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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

by pn편집장 2023. 9. 20.

예고된 세례 요한 (눅1:5~25)

유대 헤롯 왕 때 사가랴라는 제사장이 있었는데 그는 아비야 계열에 소속된 사람이었습니다. 그 아내 또한 아론의 자손이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엘리사벳이었습니다. 

둘 다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들이어서 주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흠잡을 데 없이 잘 지켰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고 둘 다 이미 나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사가랴는 자기 계열의 차례가 돌아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으로 섬기게 됐습니다.

 

제사장직의 관례에 따라 제비를 뽑았는데 사가랴는 주의 성전 안으로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의 천사가 사가랴에게 나타나 분향하는 제단 오른쪽에 섰습니다. 천사를 본 사가랴는 깜짝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자 천사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사가랴야,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줄 것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그 아이는 네게 기쁨과 즐거움이 될 것이며 많은 사람이 그가 태어난 것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께서 보시기에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아이는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고 모태에서부터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많은 백성들을 그들의 주 하나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보다 먼저 와서 아버지들의 마음을 그 자녀들에게로, 순종치 않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로 돌아서게 할 것이다. 그래서 주를 위해 예비된 백성들을 준비할 것이다.”

 

사가랴가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 말을 확신하겠습니까? 나는 늙었고 내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다. 나는 이 좋은 소식을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다. 보아라. 너는 벙어리가 돼서 이 일이 일어날 그날까지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에 다 이루어질 내 말들을 네가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사람들은 사가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전 안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므로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사가랴가 밖으로 나왔을 때 말을 하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습니다. 사가랴는 손짓만 했지 말을 못하는 채로 계속 있었습니다.

 

직무 기간이 끝나자 사가랴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기를 갖게 돼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습니다.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께서 이때에 이렇게 나를 돌아보셔서 사람들 사이에서 내 수치를 없애 주셨습니다.”

세례 요한의 출생 (눅1:57~80)

해산할 때가 돼 엘리사벳은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은 주께서 그녀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


8일째 되는 날 그들이 아기에게 할례를 하려고 와서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그 아이의 이름을 사가랴로 지으려 했습니다. 그때 아기의 어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안 됩니다. 이 아이는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엘리사벳에게 말했습니다. “당신 친척 중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고는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할 것인지 손짓으로 물었습니다.


사가랴는 서판을 달라고 하더니 ‘아기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그러자 사가랴의 입이 곧 열리고 혀가 풀려 말하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했고 이 모든 일은 온 유대 산골에 두루 퍼져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됐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마다 모두 이 일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주의 손이 그 아기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 사가랴가 성령으로 충만해 예언했습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주께서 자기 백성을 돌봐 구원을 베푸셨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자기의 종 다윗의 집에 구원의 뿔을 들어올리셨다.


이 일은 주의 거룩한 옛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의 손에서 건지시는 구원이로다.


주께서 우리 조상에게 자비를 베푸셨고 자기의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이 맹세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으로 우리를 원수들의 손에서 구출하사 두려움 없이 주를 섬겨 우리가 주 앞에서 평생토록 거룩하고 의롭게 살도록 하셨다.


너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로 불릴 것이요, 주보다 앞서 가서 주의 길을 예비할 것이며
주의 백성에게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어 구원의 지식을 전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하나님의 온유하신 자비로 말미암은 것으로서 태양이 높은 곳에 떠올라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우리에게 빛을 비춰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그 아기는 자라면서 영이 강건해졌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공개적으로 나타나는 날까지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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