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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청지기 / 부자와 거지 나사로

by pn편집장 2023. 10. 26.

불의한 청지기 비유(눅16장)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 집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래서 주인이 청지기를 불러들여 물었다. ‘자네에 대해 들리는 말이 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장부를 정리하게. 이제부터 자네는 내 청지기가 될 수 없네.’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게서 일자리를 빼앗으려 하는데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하구나.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알겠다. 내가 청지기 자리를 잃을 때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맞아들이도록 해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들였다.

 

그가 첫 번째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그 사람은 ‘올리브 기름 100바투스를 꾸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청지기가 말했다. ‘당신의 빚 증서요. 어서 앉아서 50바투스라 적으시오.’
그러고 나서 청지기는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의 빚은 얼마요?’ 그 사람은 ‘밀 100코루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청지기가 말했다.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서 80코루스라 적으시오.’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의 약삭빠른 행동을 보고 오히려 칭찬했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자기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삭빠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너희를 위해 친구를 만들라. 그래서 재물이 다 없어질 때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장막으로 환영하게 하라.

 

누구든지 적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은 많은 일에도 충성할 것이요, 누구든지 적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많은 일에도 불의할 것이다. 그러니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재산을 다루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 몫의 재산을 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이 주인은 미워하고 저 주인을 사랑하든가, 저 주인에게 헌신하고 이 주인은 무시하든가 할 것이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듣고 예수를 비웃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눈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너희 마음을 다 아신다. 사람들 중에 높임을 받는 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다.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는 요한의 때까지다.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며 모든 사람이 그 나라 안으로 침략해 들어가고 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이 율법에서 한 획이 떨어져 나가는 것보다 쉽다. 누구든지 남자가 자기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간음죄를 짓는 것이다. 그리고 이혼한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도 간음죄를 짓는 것이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항상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즐기며 사치스럽게 살았다. 그 집 대문 앞에는 나사로라는 거지가 상처투성이 몸으로 있었다.
그는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려고 했다. 그런데 심지어는 개들마저 와서 그 상처를 핥았다. 나중에 그 거지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의 품으로 데려갔다.

그 부자도 죽어서 땅에 묻혔다. 부자는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저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가 보였다.
그가 아브라함에게 외쳤다. ‘조상 아브라함이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나사로를 보내 그 손가락 끝에 물 한 방울 찍어서 제 혀를 시원하게 해 주십시오. 제가 지금 이 불 속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이 대답했다. ‘얘야, 네가 살아 있을 때를 기억해 보아라. 네가 온갖 좋은 것을 다 받는 동안 나사로는 온갖 나쁜 것만 다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가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는다.
이뿐 아니라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어 여기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거기서도 우리 쪽으로 건너올 수가 없다.’

 

부자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제발 부탁입니다. 나사로를 저희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제게 다섯 형제가 있으니 그들이 이 고통스러운 곳으로 오지 않도록 나사로가 가서 경고하게 해 주십시오.’
아브라함이 대답했다.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부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조상 아브라함이여, 누군가 죽었던 사람이 가야만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비록 죽은 사람들 가운데 누가 살아난다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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